흥미돋는얘기

지금 중국 사람들을 눈물 바다로 만들고 있는 우한 여성의 일기 내용... (중국 정부에서 다 막는중)

도윤맨 2020. 2. 12. 08:00

중국 SNS에 올라온 우한 여성의 일기

19년 12월 21일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내가 심은 토마토가 한 개 익은 걸 발견했다. 

내 주머니에 넣고 부모님께 가서 맛보여주려고 한다.

(일상적인 내용)

20년 1월 6일

사고 싶은 게 있는데 아빠는 안 사줄 것 같다. 아빠에게 말도 꺼내지 못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 폭발-

20년 1월 19일

화난수산시장(야생동물팔던시장)에서 500미터 떨어져 사는 사람으로서 떨린다. 긴장된다.

20년 1월 20일

어제 마스크를 사러 갔는데 일반 마스크 밖에 없고 좋은 마스크는 없어서 안 사고 돌아왔다. 

생각해보니 일반 마스크라도 필요할 것 같아 다시 사러 갔는데 이미 일반 마스크도 다 팔린 상태였다.

20년 1월 21일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취소가 되어서 지금 마스크를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이다. 우리 엄마가 지금 열이 난다.

20년 1월 23일

도시가 봉쇄됐다. 나는 지금 너무 무섭다. 누가 우리 좀 구해주세요. 엄마가 점점 몸이 불편해져요.

20년 1월 24일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아마 내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럴 거야. 자 진정하자. 아마 누군가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20년 1월 24일

엄마가 많이 힘이 없어 보인다. 엄마가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갔다.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확진밖에 없다.

20년 1월 24일

엄마가 지금 입원 수속을 하고 있다. (확진을 받았다는 말) 

병원에 앞뒤로 사람이 많다.

20년 1월 24일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뒤돌아 아빠를 보았다. 다시 돌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힘들고 늙은 아빠의 모습은 살면서 처음보았다.

나는 알고 있다. 아빠가 이미 마음 속으로 많은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그도 알 것이다. 그도 아마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걸. (아빠의 감염을 말함)

나는 아빠에게 어디 불편한 곳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빠는 목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열이 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의사는 아빠에게 약을 먹으라고 했다.

20년 1월 25일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니 12시가 되었다. 엄마가 없으니 집이 엉망이다. 

쓰레기도 버릴 줄 모르고 곧 춘절인데 집이 말이 아니다.

20년 1월 25일

어제부터 엄마한테 연락이 끊겼다. 메세지를 하지 않는다. 메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

아빠가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20년 1월 26일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병원측에서 엄마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준다고 한다. (더 큰 병원으로)

20년 1월 26일

내일 일어났을 때, 제일 나쁜 계획을 하되, 제일 좋은 희망을 가진다.

20년 1월 26일

병원에 전화해서 엄마를 언제 옮길 수 있느냐 물었다. 그런데 간호사들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다른 건 무섭지 않지만, 엄마가 호흡곤란으로 못 버틸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년 1월 26일

지금 엄마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병원에서 그 사람들을 다 받아주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제발 사망자 수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년 1월 27일

아빠도 CT를 찍었는데 폐 양쪽이 다 간염되었다.

20년 1월 28일

엄마가 갔다. 아무도 좋아요를 누르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

20년 1월 29일

(아빠가 아파서 아빠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 적힌 내용)

아빠는 지금 열이 심하게 나고 호흡은 괜찮다. 나는 아빠를 입원 시키는 게 무섭다. 그런데 아빠가 입원하지 못하는 것도 무섭다.

20년 1월 29일

아빠가 CT촬영 하는 걸 기다리는 중이다. 나는 그냥 길가에 주저 앉아 멍하니 있다.

이 모습이 아마 내가 살면서 제일 보잘 것 없는 모습일 거다.

화살이 마음에 꽂혀서 뚫린다는 게 이런 거 아닐까? 

하지만 나는 끝까지 우리 아빠를 지킬 것이다.

20년 1월 31일

요 며칠은 내가 울지 않았다.

울 틈도 없었고 울 기분도 아니었다.

나는 하루 빨리 내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시원하게 울 수 있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신이여, 나는 매일 아빠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를 불쌍하게 여겨 도와주세요.

20년 2월 2일

아빠는 지금 혈중 산소가 낮아졌다. 입원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건 너무 어려울까...

(확진 받았는데 입원도 못하고 있는 상황)

20년 2월 2일

아빠를 입원시켰다. 그건 마치 24일에 아빠가 엄마를 입원시키는 것과 같았다.

그날, 비는 너무 많이 쏟아졌고, 엄마를 한 번 더 볼 틈도 없었다.

오늘도 비가 왔는데, 아빠는 온 힘을 다해 자기에게 오지 말라며 방에서 나를 쫓아냈다. 

20년 2월 3일

내 목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목이 계속 마르다. 물 마시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올 것은 결국 오게 되어 있지만 조금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20년 2월 3일

글쓴 여성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매 순간, 매 분, 매 초마다...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흘리는 모든 눈물에 들어 있고, 당신은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공기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남은 모든 삶에 다 깃들어 있을 겁니다. 

손에도, 눈에도, 마음 속에도 계속 계속 당신을 생각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볼 시간도 없었네요. 그래서 나는 겨울에 비오는 날을 이제 영원히 싫어할 겁니다.

나는 그냥 상상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안았던 그 느낌을... 

당신은 말랐고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몸은 차가웠습니다.

나는 계속 그려요. 당신을 꽉 끌어안고 있는 그 느낌을...

당신 너무 무서워 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냥 조금 일찍 떠난 것 뿐이에요.

큰삼촌도 당신의 뒤를 바로 따라갔습니다. 

당신들은 다른 세상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에게 벗이 되어주세요.

이제부턴 병도 없고 재난도 없을 거예요.

이제부터 얽매일 일도 없고 자유롭게 행복하게 내 머리 위의 별이 되어주세요.

내 마음속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면 저도 무섭지가 않아요.

당신 말대로 아이를 한 명 낳을게요. 당신이 그 아이로 태어나 주세요.

그다음 제 딸이 되어주세요. 그러면 제가 남은 제 생명으로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게요.

그리고 꼭 저를 닮아주세요. 마치 제가 당신을 닮았던 것처럼요.

하지만 제가 하나만 빌게요. 우리 아버지를 지켜주세요.

아직은 아버지를 데려가시면 안 돼요.

나는 지금 온 목숨을 걸고 아버지를 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후회하고 있어요. 당신을 이렇게 보호해주지 못한 것을요.

저는 정말 쓸모가 없네요.

하지만 화살이 마음에 꽂혀도 그 화살을 빼지 않는 이상 나는 쓰러지지 않을 거예요.

우리를 더 기다려 주세요.

언젠간 우리가 천국에서 같이 만나는 날이 올 거예요.

오늘 밤에 제 꿈에 와서 나를 찾아주세요. 와서 마지막으로 한 번 보고 우리 이야기도 나눠요. 꼭 오세요. 꼭...

20년 2월 4일

엄마를 꿈에서 보진 못했다. 하지만 내가 엄마를 찾는 꿈은 꾸었다. 

20년 2월 5일

구해주세요. 어제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겠어요.

오늘 아침에 전화를 받았어요. 아빠가 위급하다고 와서 싸인을 해달라고.

아빠는 이미 위급한 상탠데 나는 아빠를 위해 병원을 바꾸자고 말했어요.

아빠는 일어나서 짐을 쌌고 내게 물었어요. 아직 얼마나 기다려야 나갈 수 있니?

하늘이여! 사실 연락한 병원은 전부 다 안 받습니다, 안 받습니다, 안 받습니다고 말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는 천진하게 내게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냐고 물었어요.

나는 아무런 쓸모가 없네요. 누가 와서 우리 아빠 좀 도와주세요.

내가 무릎 꿇고 이 세상에 빌게요.

20년 2월 6일

나는 도와달라는 글을 이제 다 지웠어요. 연락은 많이 왔지만 99%가 도움이 안 된다고 했어요.

사실은 방법이 없는 거였어요. 나는 지쳤습니다.

이제 됐어요. 이제 인정할게요. 아무도 우리를 구할 수 없어요.

아빠, 우리 불쌍한 아빠, 저 이제 방법이 없어요.

당신들이 어딜가든 제가 다 함께 갈게요.

20년 2월 7일

이번 생에 딱 한번만 소원을 빌게요. 이번 소원을 들어준다면 다시는 소원을 빌지 않을게요.

아빠를 구해주세요.

20년 2월 7일

오늘은 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빠는 하루종일 울었어요. 나도 울었어요.

그는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 건가요?

신이여, 왜 저한테는 안 오시고 왜 이렇게 힘 없고 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가요.

우리 아빠, 엄마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몰라서 그러시나요?

오늘은 엄마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지 17일째 되는 날이에요. 악몽은 아직도 계속되네요.

20년 2월 7일

의사가 전화와서 오늘 밤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어요.

만약 안락사 주사가 있다면 놓아드리고 싶어요. 아빠가 더이상 고통받는 걸 보기 싫습니다.

20년 2월 7일

호흡곤란으로 죽는 건 정말 잔인한 죽음이네요. 엄마, 아빠를 데려가 주세요.

하늘로 올라가면 숨은 자유롭게 쉴 수 있잖아요. 

제 걱정은 이제 그만하세요.

오늘 아빠에게 말했어요. 내 모습을 꼭 기억해 달라고. 내 목소리도. 

어릴 때 말했잖아요. 만약에 나를 잃어버리면 내 몸에 있는 점을 보고 알 거라고.

엄마 아빠가 다시 날 볼 때면 나를 꼭 기억할 거예요.

20년 2월 8일

아빠, 제가 아빠도 잃어버렸네요. 엄마 찾아 가세요. 그리고 저를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우리 같이 집에 가요.

20년 2월 8일

저 정말 무서워요. 저도 감염되었어요.

해당 일기는 2월 9일까지 올라오고 이 내용이 중국 SNS에 삽시간에 퍼지면서 갑자기 일기 내용은 삭제 됨 

해당 여성이 사과글을 올렸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정부에 교육 받았다고 생각함 (협박)

- 우한의 실태를 알리는 내용이나 다름 없으니

위챗(중국 메신저, 우리나라 카톡 같은)에 퍼진 일기 링크는 지금 모두 삭제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많은 젊은 중국인들이 링크를 타고 타고 읽으면서 눈물 콧물 흘림ㅠㅠ